사고로 거골이 분쇄골절되었습니다. 수술을 못하고 거골 분쇄골절에 대한 보존치료를 하였습니다. 치료, 재활, 후유증까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경험담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목차
1. 나의 거골 골절 상태
2. 거골 골절 보존 치료 과정
3. 재활 과정
4. 후유증
5. 마치며...
나의 거골 골절 상태
저는 아래 사진과 같이 거골이 여러 조각으로 분쇄 골절이 되었습니다. 사고당시 발에 아주 큰 하중이 가해지면서 거골 및 입방뼈, 주상골, 복숭아뼈, 종골 등도 함께 골절되었습니다.
골절되고 다리를 불로 지지는 것 같은 고통이 계속되었습니다. 이 고통이 2달 이상 간 것 같습니다.
마약성 진통제에, 주사를 달고 살았고 잠자기도 어렸웟습니다.
다친 부위 중에서 거골의 상태가 가장 안 좋고 위험한 상태라고 했습니다.
거골이 분쇄골절 되면 무혈성 괴사가 발생할 확률이 매우 높은 부위라고 합니다.
골절 된 뼈에 피가 돌며 영양분을 공급해야 하는데 거골이 있는 곳은 혈류가 약해 골절이 되면 피가 돌기어려워 영양 공급이 부족해지고 결국 뼈가 괴사 되어 버린다고 했습니다. 괴사 되면 최악의 상황에서는 거골을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큰 수술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저는 다행히도 거골 골절에 전위가 심하지 않아 수술은 하지 않고 보존치료를 하게 되었습니다.
거골 골절 부위를 보존치료 하더라도 내고정 수술을 하는 경우와 비교해 무혈성괴사가 진행 될 확률은 의학적으로 동일하다고 하였습니다.
거골 골절의 보존치료 과정
거골은 발의 하중이 온전히 전해지는 부위라서 절대로 발에 하중을 실어 디디면 안 된다고 하였습니다.
만약 하중이 실리면 분쇄골절된 부위가 밀리면서 심각한 상황이 생긴다고 여러 번 주의를 받았습니다.
장기간 휠체어 생활을 하면서 그 쪽에는 절대로 발을 내딛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2달간 내딛지 말라고 하였는데 외래에 가서 엑스레이와 CT를 찍으면 유합이 안되고 있다고 계속 기간이 늘어나 4달 이상의 시간을 발을 못쓰고 견뎌냈습니다.
거골이 혈류가 약한 곳이다 보니 뼈가 유합 되는 골진도 늦게 나오는 곳이라고 합니다.
저는 4~5달째에 들어서야 유합이 조금씩 되는 중이라고 하며 하중을 조금 실어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이 하중을 오랜 시간 주지 않으면 발 자체의 뼈도 너무 약해지게 된다고 합니다. 우주인이 무중력상태에서 살다 오면 뼈에 골다공증이 생기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했습니다.
5달째에 검사에서 역시나 뼈에 구멍이 숭숭 나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뼈가 조금 붙었으니 자극을 많이 주어야 한다고 조심해서 걸어보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때부터 걷기를 위한 재활 치료가 시작되었습니다.
재활 과정
다시 걸으려고 했봤으나 이미 근육이 다 빠졌고 관절은 굳어 발걸음을 땔 수 없었습니다.
이때 전문 재활병원에서 아래 5가지 재활과정을 3달 이상 진행했습니다.
1) 물리치료
온열치료와 전기치료를 해서 통증을 줄이고 발의 감각이 돌아오도록 했습니다. 실제 발을 사용하지 않으니 발 감각이 매우 이상해졌습니다. 마치 내 다리가 아닌 것 같이 살짝만 건드려도 감각이 예민해서 아팠습니다.
물리치료 과정들을 꾸준히 진행하면서 통증과 감각도 조금씩 좋아졌습니다.
2) 도수치료
치료사 선생님께서 발목을 꺾어주시고 스트레칭을 통하여 짧아진 주변 근육을 늘려주었습니다.
저는 단순하게 관절 굳은 것만 생각했는데 주변의 근육 길이가 짧아지면 발목이 잘 안 움직이는 원인이 된다고 하였습니다.
실제 종아리 근육을 늘리고 발목 주변을 스트레칭 해주면서 발목 각도가 빠르게 회복되었습니다.
3) 운동치료
치료사 선생님의 지시대로 종아리 근육, 허벅지 근육을 늘리기 위한 근력 강화 운동을 몇 달간 했습니다.
근력이 없어 걸음걸이가 흔들리고 불안정하였는데 근육이 생기면서 점차 안정되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수술 이후 빠져버렸던 근육을 다시 만드는 과정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진작에 침상에서 근육운동을 해둘걸 하고 후회를 많이 했습니다.
4) 무중력 보행
AGT(Anti Gravity Treadmill)라는 장비로 걸음 연습을 하였습니다. 영어의 뜻과는 다르게 무중력보행기라고 부르는 장비였습니다. 최근 개그우먼 박나래의 재활과정에서 사용되던 장비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반 런닝머신하고 비슷하게 생겼는데 전용 고무바지를 착용하고 장비에 들어가면 아래에서 바람이 나오며
체중을 줄이고 공중에 뜨게 만들어 줬습니다.
이 장비가 좋은 점은 걸음걸이를 볼 수 있도록 하체에 카메라가 달려 있어 화면을 보고 걸음을 스스로 교정할 수 있었습니다. 오랜 기간 발을 못쓰면 걷는 것이 매우 낮설어지는데 이 장비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5) 뼈와 관절에 좋은 영양제 잘 챙겨 먹기
뼈가 생성되고 관절 통증을 완화해 주어 재활을 도울 수 있는 영양제를 매일 챙겨 먹었습니다.
제가 먹은 영양제들은 이전 글에 작성해 두었습니다.
2022.11.29 - [건강관련 이야기] - 다발성 골절을 이겨내기 위해 내가 먹은 영양제들
후유증
나름 전문 재활병원에서 일년 넘게 장기간 치료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후유증이 남았습니다. 크게 두 가지 후유증으로 다치기 이전하고는 다른 것이 느껴집니다.
1) 발목 내측 회전에 제한이 있음
발목을 안쪽으로 돌리면 안쪽에서 걸리는 느낌이 듭니다. 보존치료 과정에서 뼈가 유합 될 때 복숭아뼈와 간섭이 생긴 부분이 있다고 합니다.
2) 발목을 심하게 쓰면 통증이 있음
아무래도 관절면도 부러졌기 때문에 걸음이 많은 날은 발등 위로 살짝 통증이 올라옵니다.
심하면 관절염이 되어 또 다른 수술로 이어지게 된다고 하여 만보기를 켜두고 걸음수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몇십 년을 더 써야 하는 발목 관절인데 신경이 많이 쓰일 것 같아 걱정입니다.
마치며...
이 글을 찾아보신 분이라면 거골 골절이 되신 분이거나 보호자 이실 것 같습니다. 지금 많은 걱정에 힘드실 것으로 생각 듭니다. 저도 트라우마와 불면증으로 심하게 고생을 했었던 순간들이 기억납니다.
시간이 흘러 결국 빛이 보이는 시간이 오게 되오니 조금만 더 힘내셔서 건강 회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저의 거골 골절에 대한 치료, 재활, 후유증 내용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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