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로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하고 요양병원에 2달간 입원했습니다. 이 기간 동안 산재환자로 느낀 요양병원의 장단점을 알려드립니다. 산재로 수술하고 요양병원에 가는 게 어떨지 고민하고 계신다면 저의 경험담을 참고하셔서 병원을 선택해 보세요.
목차
1. 요양병원의 장점
2. 요양병원의 단점
3. 산재환자라면 근로복지공단 직영병원으로...
4. 마치며...
저는 산재로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 후 대학병원에서 지역요양병원으로 가게 되었으며 대학병원에서 추천해 준 지역요양병원이었습니다. 지역 요양병원에서는 2달간 치료를 받았으며 그때 경험을 서술하겠습니다.
아래 작성된 장단점은 이런 체험 내용을 바탕으로 기술하였기 때문에 개인 경험에 따라서 다른 의견이 있을 수 도 있으니 참고 바라겠습니다.
요양병원의 장점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병원이라서 환자 개인의 병증을 자세하게 들여다보고 유연하게 치료받은 게 장점입니다.
1) 치료 시스템이 유연하더라
요양병원은 개인 전문의들이 운영하는 곳이다. 따라서 대학병원과 다르게 병원 원장이 직접 치료를 다했다. 그래서 대학병원에서는 안된다고 했을 것도 요양병원에서는 원장의 성향에 따라서 요청하면 유연하게 처리해 줬다.
딱 정형화된 시스템이 있다기 보다는 원장의 지시에 따라서 치료 시스템에 변화를 쉽게 주는 것으로 느꼈다.
예를 들어서 환자가 요청하는 드레싱 방법으로 바꿔주고, 물리치료 횟수나 방법도 수월하게 변경해 줬다.
대학병원에서는 요청을 할 수 없는 부분도 환자의 요청을 치료 과정에 대부분 반영해 줬다.
2) 병실에 여유가 있으면 가족을 배려해 주더라.
물론 병실에 여유가 있는 경우이지만 가족이 간병하는 경우에 병실 침대에 여유가 있을 때 보호자 침대가 아니라 병실 침대에서 생활하도록 배려해 줬다.
보호자 침대가 매우 작아서 장기간 사용하면 담이 온다고들 한다. 때문에 침대가 비어있을 때는 다음 환자가 올 때까지 침대를 사용하게 해주는 편의도 봐줘 고마웠다.
3) 회진을 자주 하더라
대학병원이나 상급병원에서 오전 특정시간에만 오거나 바쁜 경우는 일주일에 2~3일만 회진하는 곳도 있었는데,
요양병원은 개인이 운영하다 보니 출근해서 회진을 돌고, 퇴근 전에 회진을 돌면서 상태가 괜찮은지 묻고 불편한 것 없는지 물어봤다. 나름 관리를 받는 느낌이 들었다.
4) 치료과정에 대한 설명이 매우 상세하더라
바쁜 대학병원에서는 들을 수 없었던 상세한 설명을 요양병원에서는 들을 수 있었다.
수술이 많고 응급환자가 들어오는 대형병원과는 다르게 입원환자만 관리하는 곳이기 때문에 입원환자의 상태나 향후 치료방향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설명해 줬다. 특히 엑스레이를 촬영하면 한 장 한 장 보여주면서 자세하게 설명해 주는 게 좋았다.
요양병원의 단점
1) 행정 시스템이 좋지 못하더라
대형병원에는 일사천리로 이뤄지게 시스템이 구현되어 있지만 요양병원에서는 그렇게 되지 못해 불편했다. 특히나 산재환자는 처리해야 하는 행정처리가 많은데 안내도 잘 안 해줄뿐더러 담당자를 만나러 가기도 힘들었다.
이런 행정처리가 제대로 안 되는 점은 산재환자에게 치료에만 전념할 수 없게 만들게 된다.
2) 간호사와 간호조무사가 자주 바뀌더라
규모가 작아서 인지 그만두고 새로 오는 의료인력이 있어서 업무 인수인계가 자주 있었다. 그래서 내 상태를 알만한 간호사나 간호조무사가 바뀌는 경험을 자주 했다. 진통제를 맞는 걸 설명해 둔 간호조무사가 그만두면 다시 어떻게 놔달라고 설명을 다시 해야 하는 일이 있었다.
3) 밥이 별로더라
식사의 질이 좋지 않은 편이었다. 규모가 있는 병원은 두 가지 식단을 운영하기도 하고 대형 단체급식 업체와 계약해서 일정 품질의 식사가 제공되는데 요양병원은 병상 수가 적어 식단도 한 가지 메뉴이고 식사에 제공되는 식자재의 품질도 열악하다고 느꼈다. 또한 메뉴가 한 달에 몇 차례 반복적으로 나와서 금방 질린다.
4) 고가의 치료 장비는 없더라
수술을 하게 되면 추적관리를 해야 하는데 엑스레이 정도는 병원에 있지만 CT나 근전도를 위해서는 수술 병원에 예약을 해서 다시 방문해야 했다. 기본적인 추적관리만 가능하지 자세한 내용은 다시 큰 병원을 갔다 와야 했다.
만약 수술 후 거동이 불편한 경우라면 CT 한번 찍으려고 움직이는 게 얼마나 힘든지 모른다.
특히 산재환자는 병행진료를 신청하고 다녀왔야 하는데 그러면 교통비 청구 등의 행정이 반드시 생기게 되는데 그런 행정조차도 알아서 안해줘서 일이 되어 버린다.
5) 요양병원 자체의 분위기가 어둡다.
요양병원엔 수술 후 회복을 위해 입원한 환자도 있지만 아예 거동이 안 되는 사지마비 환자나 노인 환자도 같이 생활을 하게 된다. 이분들을 비하하는 말은 절대 아니지만 같이 생활하게 되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되어 심리적으로 우울해진다.
특히나 이런 분들은 대부분 개인 간병인이 있는데 개인간병인 중에 외국인들이 많아서 문화적 차이를 병원에서 느낄 수 있고 몰래 환자를 학대하는 모습도 볼 수도 있었다. 그런 경험 자체가 치료에 전념해야 하는 환자에겐 부정적 영향을 준다.
산재환자라면 근로복지공단 직영병원으로...
위에 단점들로 치료에 전념하는데 큰 방해를 받았고 결국 요양병원에서 근로복지공단 직영병원으로 전원 하여 치료를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산재환자가 근로복지공단 직영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 요양병원 만큼의 자세한 설명은 없지만 빠른 행정처리, 나와 비슷한 사정을 가진 환자들과 생활, 고가의 의료장비가 제공되어서 요양병원의 단점들이 극복되었습니다.
또한 치료비도 요양병원보다 훨씬 저렴했습니다.
만약 산재환자가 수술 이후 병원으로 요양병원을 알아보신다면 이런 점들 참고하셔서 결정하시면 좋겠습니다.
2022.11.30 - [산업재해 이야기] - 산재환자를 위한 근로복지공단 소속 병원의 장점
마치며...
병원을 선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저도 어느 병원이 나에게 적합할지 장담점을 많이 찾아보곤 했습니다. 제가 내린 결론은 산재환자라면 근로복지공단 직영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게 좋다입니다.
물론 근로복지공단 직영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자신과 맞지 않다고 퇴원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요양병원의 단점을 대부분 커버할 수 있는 곳이라는 점도 사실입니다.
위 내용들을 읽어보시고 치료받을 병원을 선택하시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겠습니다.
이상으로 요양병원에 산재환자가 입원하며 느낀 장단점에 대한 내용 설명을 마치겠습니다.
같이 보시면 좋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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