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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관련 이야기

손가락 골절 당하고 수술, 핀제거, 재활, 후유증 경험한 후기를 알려드립니다.

2022.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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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수지 4, 5번 근위지골 골절을 당했습니다. 뼈가 분쇄골절 수준으로 박살이 났고 개방성 골절이라 내부 근막까지 손상이 되는 심한 부상이었지요. 일 년의 기간 동안 수술, 핀제거, 재활, 후유증을 경험하면서 이 내용을 정리해서 공유해 보려고 합니다.

손가락 골절 엑스레이
나의 손가락 골절 엑스레이 사진

 

손가락 골절 증상


의학용어로는 수지골절이라고 표현을 하는 데,

 수지골절이 생기고 제가 느낀 증상은 타는 것 같이 손가락이 아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눈으로 보기에도 손가락이 돌아가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아픔으로 손가락을 아예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이었고 응급실에 가서 엑스레이, CT, MRI를 찍을 때는 손가락을 자꾸 건드려서 악소리를 내며 참았습니다.

 

손가락 골절 수술

8개의 장핀을 이용해서 부러진 뼈들을 이어주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핀 8개가 손가락 근위지골부터 손등으로 이어져서 외부로 빠져나와 있었습니다. 수술시간은 이런저런 마취시간까지 3시간가량 걸렸다고 들었습니다.

손가락 골절 수술
손가락 골절 수술

 

손가락 골절 수술
손가락 골절 수술 엑스레이



핀들이 외부로 빠져나와 있는 손등 위쪽부터 손가락까지는 부목을 대고 일주일 이상 움직이지 못하게 했습니다.

수술 부위는 매일매일 소독과 드레싱을 진행해서 감염을 막아줬습니다. 드레싱을 진행할 때 손가락 주변의 감각이 이상해서 그런가 통증은 크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손가락 주변 신경이 같이 다쳐 느껴지는 것이 거의 없었서 그랬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손가락 골절 핀제거


손가락은 빨리 굳는 부분이라고 뼈가 다 유합 되기 전에 핀을 제거하고 재활을 시작해야 된다고 했습니다. 저는 5주 차 되는 시점에 8개의 핀을 모두 뽑았습니다.

뽑는 방법은 국소마취 없이 의사분이 제 손을 꽉 잡고 펜치로 핀을 하나씩 잡아당겨서 뽑습니다.
잘 뽑히는 것은 쑥 하고 한 번에 뽑히지만 잘 뽑히지 않는 것은 좌우로 흔들면서 끙끙거리면서 뽑으시더군요.

정말 피가 많이 나고 아팠습니다. 뽑는 의사분의 실력이 좌우하겠지만 제 경우에는 당황스러운 경험이었습니다.
핀을 다 제거하는 데는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았습니다.
8개의 핀을 제거하는데 20분 정도 걸렸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환자에 따라서 핀이 잘 빠지는 경우는 더 빠를 것으로 보이네요.


손가락 골절 재활

손가락 골절은 관절이 굳는 속도가 빨라서 재활을 빠르게 해야 하는 부위라고 했습니다.
중요한 점은 핀을 박은 수술을 한 다친 손가락을 제외하고 다치지 않은 다른 손가락들도 함께 굳어간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주치의의 지시대로 수술을 하지 않은 부위들은 핀을 제거하기 전부터 나머지 손으로 강제로 눌러서 꺾어주기를 수술 다음날부터 시작했습니다.

손가락 골절 재활
손가락 골절 재활 초기



그리고 핀제거 이후에는 뼈가 완전히 유합 되지 않았음에도 골절된 손가락을 강제로 굽혀서
주먹을 쥐는 자세로 계속 연습했습니다.

엄청나게 아프고 아악~소리가 절로 났지만 지금 안 하면 평생 손가락 사용에 불편이 생긴다고 하여 눈물을 머금고
꺾었습니다. 꺾어주는 손가락의 힘이 부족하거나 아픔으로 꺾기가 어려운 경우에는 엉덩이에 주먹 쥔 자세를 취하고 체중으로 눌러주었습니다.

손가락 골절 재활
손가락 골절 재활 중기




그리고 일주일에 3번은 손가락을 꺾어주는 도수치료를 받았습니다. 도수치료를 하는 30분 동안은 너무 아팠지만 어떻게든 주먹을 쥐게 만들어 주셨습니다.
손가락 골절 재활은 환자의 의지가 가장 크게 좌우한다고 하는데 지금 아니면 평생 불편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죽기 살기로 참을 테니 꺾어달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꺾어 줘도 아침에 일어나면 다시 굳어버리는 상황을 2달 이상 지속되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꺾고, 물리치료 하고, 온열치료 하는 패턴을 반복했습니다. (도수치료는 2달 간만 받고 이후는 스스로 수시로 꺾었음)

손가락 골절 물리치료
손가락 골절 물리치료



이렇게 해서 부상 초기에 젓가락질도 못했지만 일 년 이상 지난 지금은 90% 정도 손가락 상태가 돌아왔고 얼핏 보면 일반인과 똑같아졌습니다.

3달 차까지 꺾어주지 않으면 나중에 더 안 돌아온다고 합니다. 맘 굳게 먹고 꺾어야 합니다. 저는 눈물 흘리며 꺾었는데도 100% 회복이 안되었습니다.

아래가 최근 저의 모습인데 골절부위가 완전히 쥐어지지 않습니다.

손가락 골절 재활
손가락 골절 재활 최근 상태

 

손가락 골절 후유증

제가 부상을 당하고 수술한 지 일 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아침에 손가락 관절이 굳는 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습관처럼 손가락을 앞뒤로 꺾어주며 하루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굳는 정도가 시간이 가면서 조금씩 조금씩 덜해지고 있기 때문에 언제 가는 이런 후유증도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손가락을 움직이는 손의 내재근이 매우 약해져서 악력이 다치기 전의 60%까지만 올라왔습니다. 나름 운동을 계속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기존 상태를 회복하는데 시작이 많이 소요되네요. 얇고 무거운 것을 들 때 차이가 느껴집니다.

또 개방성 골절이라 봉합을 했던 부위는 딱딱하게 굳은살이 계속 생겨서 마치 발 뒤꿈치 각질처럼 변했습니다.

마치며...

손가락 2개를 골절당하고 회복하는 과정에서 여러 후기를 참고해서 재활을 했습니다. 저 역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으로 저의 회복기를 정리하여 올려봅니다. 부디 맘 단단히 먹고 재활에 나서서 이전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가게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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