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인대 수술 후 재활 어떻게 하지? 16주 재활 후기입니다.
22년 12월에 전방십자인대 완전 파열로 타가건 수술을 받았습니다. 오늘까지 16주 재활을 하면서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십자인대 수술 후 어떤 재활 방법을 사용하였고 주의해야 하는 점은 무엇이었는지 직접 치료한 환자 관점에서 후기를 남깁니다.
목차
1. 십자인대 재활의 목적은?
2. 1~2주 차 재활
3. 3~4주 차 재활
4. 5~6주 차 재활
5. 7~12주 차 재활
6. 13~16주 차 재활
7. 마치며...
제가 직접 다쳐보니 수술보다 더 힘든 것이 재활하는 일이었습니다. 환자 스스로 재활의 목적을 이해하고 참가해야 고통의 시간을 이겨내기 쉬운데 의료기관에서 이런 내용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막연하게 운동을 시켰습니다. 그래서 이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십자인대에 부상을 입으신 분이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십자인대 재활의 목적은?
통증, 붓기, 근육감소를 정상화시키고 이식한 인대가 생착되기까지 보호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십자인대 재활의 목적
1. 무릎관절 가동 범위의 회복
다치지 않은 쪽 무릎관절 가동 범위와 유사한 수준까지 무릎의 펴고 구부리는 각도를 회복해야 합니다.
2. 무릎 주변 근력의 회복
수술을 하고 나면 무릎 주변 근육이 빠르게 약해져 근력이 떨어집니다. 재활을 통하여 정상적 보행이 가능한 수준으로 회복해야 합니다.
3. 이식한 인대의 보호
이식한 인대는 자기인대화 되기까지 강도가 크게 떨어집니다. 이식 직후엔 정상 인대보다 높은 강도를 유지하지만 점점 강도가 줄어들어 6~8주 차에는 가장 취약해집니다. 이런 시기에 무리한 동작을 취하면 재파열 위험이 높기 때문에 의학적 기준을 바탕으로 시기별 재활을 진행합니다.
1주 ~ 2주 차 재활
1~ 2주 차에는 무릎에 붓기와 통증이 심한 시기이기 때문에 근력운동이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실밥을 뽑기 전까지는 부기를 빼고 통증을 줄인다는 목표를 가지고 꾸준하게 얼음찜질을 해주는 게 좋습니다.
통증이 있는 무릎부위를 마사지하듯 문질러주고 완전히 펴지지 않는 무릎은 손으로 꾹꾹 눌러서 펴주었습니다. 저녁엔 얼음찜질은 반복하면서 부기를 빼주었습니다.
3주 ~ 4주 차 재활
3~4 주차에는 CPM머신을 이용하여 본격적인 구부리기 재활을 시작했습니다. 무릎관절의 굽힘각도를 90도까지 확보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또한 실밥을 뽑고 드레싱을 더 이상 안 해도 되면서 상처 주변에 전기자극 물리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전기자극을 주니 근육과 신경에 자극이 되어 내 살 같지 않던 감각이 돌아오고 통증도 크게 감소됨을 느낄 수 있던 시기였습니다.
고무 밴드를 이용하여 무릎 대퇴사두근에 작은 부하를 주면서 제자리에서 다리를 올리고 내리고 하는 간단한 근육운동도 시작했습니다.
5주 ~ 6주 차 재활
CPM머신을 이용하여 일주일에 5도씩 각도를 늘려나갔습니다. 6주 차까지 120도의 무릎관절 각도를 만드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또한 펴는 각도도 다리가 완전히 다 펴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도수치료를 진행하여 관절부위 마사지와 근육 늘리는 치료도 병행하였습니다. 보조기를 제거한 상태에서 무중력보행장치를 이용하여 체중의 50%~70%의 하중을 주고 보행 자세를 교정하는 훈련을 했습니다.
이 시기에는 인대가 약해지기 시작하는 시기라서 무리한 동작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7주 ~ 12주 차 재활
본격적으로 근력운동을 하게 되는 시기였습니다. 실내 자전거를 이용하고 발목에 모래주머니를 차고 무릎을 들어 올리는 운동을 반복했습니다. 근력운동을 반복하여 다치지 않은 발의 60~70% 수준의 근력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이식한 인대가 가장 약해진 시기를 넘어가고 있기 때문에 근력운동의 강도를 조금씩 높여 나가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13주 ~ 16주 차 재활
보조기 착용을 완전히 풀고 일상 보행이 가능한 근력과 균형감을 회복하는데 목표를 두었습니다. 균형 잡기 운동을 반복하여 넘어지지 않도록 했고 트레드밀에서 3~ 4km/h의 속도로 빠른 보행 훈련을 하였습니다. 근력운동은 모래주머니가 아니라 기계장치를 이용하여 대퇴사두근 강화운동을 했습니다.
지금 16주 차를 지나고 있지만 아직은 스포츠 활동을 하면 안 된다고 합니다. 12개월까지는 근육 운동을 지속하고 다치지 않은 다리와 비교하여 근력이 90% 이상으로 회복되면 가벼운 달리기부터 시도하는 것이 좋다고 했습니다.
마치며...
재활을 해보면서 느낀 점은 시기별로 중요시하는 점을 환자 스스로 이해하고 참여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식한 인대의 강도가 변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통증이 없다고 해서 무리한 재활을 시도하다가 인대가 늘어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이식한 인대의 변화에 맞춰 재활의 시기를 이해하고 그에 맞는 훈련과 운동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의학적 배경을 환자도 이해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십자인대 수술하고 어떻게 재활을 하였는지 16주 차에 걸친 후기글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