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연설로 요동친 환율, 연말 환율은 어떻게 될까?

오늘 새벽 3시에 미국에서 기준 금리 인상안이 발표되었습니다. 이번 발표에서는 당장의 인상 금리보단 12월 금리 방향에 대한 파월의 연설이 주목받았습니다. 아쉽게도 시장의 기대보다 매파적 발언이 이어졌고 이로 인해 새벽 시간 환율과 미증시가 요동 쳤습니다. 그렇다면 파월의 연설을 힌트로 연말까지 환율이 어떻게 될지, 어떻게 대응할지 생각해 봅시다.

연말 환율은?

1. 미국 기준 금리가 원달러 환율에 미치는 영향

연준에서 발표하는 미국의 기준금리는 원달러 환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인자입니다. 원달러 환율이란 원화와 달러간 상대적 교환가치를 측정한 수치인데, 달러의 가치가 높으면 환율이 상승하게 되고 반대인 경우는 환율이 하락하게 됩니다.
만약 원화를 이용하여 달러를 교환하고자 하는 수요가 늘어나면 달러의 가치가 커지고 환율은 상승하게 됩니다. 반대로 달러로 원화를 교환하고자 하는 수요가 늘어나면 원화 가치가 커져 환율은 하락하게 됩니다.
여기서 두 통화간 교환 수요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미국의 기준 금리입니다. 자본은 물과 같아서 더 안전하고 투자하기 좋은 곳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만약 미국의 기준금리가 높다면 자본은 미국으로 흘러가게 되는데 이때 우리나라에서 원화를 달러로 교환하여 들고 가려는 수요가 늘게 됩니다. 즉, 달러의 가치가 커지고 환율이 상승하게 되는 것입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그래프. 무려 4.0% 도달 했습니다.

2. 파월 연설 전후 급격한 환율 변동

어제 새벽 3시에 진행된 기준금리 인상안 발표는 예정된 자이언트 스텝(0.75%)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리고 시장은 파월의 연설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하고 싶어 했습니다. 대다수의 언론에선 속도 조절을 시사할 거라는 희망찬 기사들이 나왔고 이런 기대감으로 증시는 상승하고 환율은 하락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파월의 대답은 아직 시기상조이며 더욱 금리를 올리겠다는 신호를 보냈습니다. 파월의 대답은 실시간으로 환율에 반영되어 아래 그래프 같이 급등하게 되었습니다.

파월 발언 직후 급등하는 원달러 환율

3. 우리나라 경제에는 악영향

어제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우리나라보다 금리가 1% 높은 역전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외국 자본이 빠져나가고 환율이 급격이 상승하는 것을 막으려면 우리나라도 금리를 따라서 올려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되면 가계 대출을 받는 가정은 이자 부담이 가중되어 소비가 줄고 기업은 자금 조달에 더 많은 비용이 생겨 구조조정에 이르게 됩니다. 심지어 신용도가 낮은 기업은 자금 융통이 막히면서 파산하는 경우도 발생할 것입니다.
또한 환율의 상승으로 기름이나 천연가스 같은 수입품의 공급 가격이 올라가면서 인플레이션도 촉발하게 됩니다.
이렇게 불경기에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발생하는 상황을 스테그플레이션이라고 하는데 과거 IMF 시절과 같은 고통의 시기가 올 수도 있습니다.

4. 연말까지 환율은 어떻게 될까?

이번 달 우리나라가 금리를 따라 올린다고 해도 1%나 차이가 나버린 금리를 연말까지 따라잡기는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왜냐하면 이미 국내에서는 레고랜드에서 비롯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사태가 신용경색을 일으켜 돈이 돌지 않게 되어서 몇몇 기업에서 문제가 발생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무작정 기준금리를 올리면 자금 조달이 막히는 기업이 생기는 순간 금융권까지 흔들리게 되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미국과의 금리 역전은 해소되지 못할 것이고 이로 인해 연말까지 원달러 환율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5.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1)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더 높은 환경이 되었기 때문에 원을 달러로 바꿔 보관
2) 바꾼 달러를 이용하여 미국 주식 인버스 ETF에 투자
3) 금리 상승으로 부동산 하락이 생기므로 부동산 인버스 ETF에 투자
저는 지금에서는 위 3가지가 가장 현실적인 대응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고금리 예금에 넣어두기만 하는 것도 매우 좋은 전략인 순간입니다.)

다만, 지금 같은 미국의 금리 인상이 일본이나 중국에서 미국 국채를 쏟아내게 되면 큰 변화가 오게 되니 관련 뉴스도 잘 챙겨 보며 대응해야 하겠습니다.
어디까지나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